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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두마게티 즐기기

두마게티 카페 : Buglas Isla Cafe

by 앤틀러스튜디오 2023. 5. 29.

Thumbnail

 

   필리핀 두마게티에서 생활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Buglas Isla Cafe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Rizal Boulevard 바닷가 쪽 2층에 위치한 카페로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커피나 맥주 한잔 하면서 바다구경하기 참 좋은 곳이라 종종 들르던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문을 닫고 그 뒤로는 없어져 버려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최근에 다른 위치에 새로 오픈을 하였기에 들러보았습니다.

 

 

   위치는 구글 지도를 보면 Hayahay Bar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되어있으나, 지도만 보고 찾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위성지도에 진입로를 표시해 드렸는데, Cafe Racer가 위치한 도로 쪽으로 가다 보면 입구를 표시한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Buglas Isla 그리고, La Mensa 이렇게 표시되어 있는데 같은 건물입니다.

 찾아가기는 어렵지만, 두마게티에서는 독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라고 생각합니다.

Map

 

 


1_ Buglas Isla Cafe

Exterior1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진입로를 통해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외관부터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된 스페인식(?) 건물을 그대로 살려서 노출 인테리어를 해두었는데 빈티지하면서도 유니크한 느낌과 배치된 소품들의 센스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Exterior2

   위치가 위치인만큼 주변에 다른 건물들도 없어서 한적하고, 큼직한 나무들도 울창하게 자라있으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나무사이에 조명도 걸려있어서 밤에 조명이 켜져 있을 때도 분위기가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카페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고 그 이후에는 식당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Interior1
Interior2

  마침 카페를 찾은 시간이 저녁 식당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간인 데다 당일에 저녁 단체손님이 예약이 되어있어서 직원들이 꽤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테이블도 카페 테이블에서 저녁 영업준비를 위해 식탁보를 깔고 세팅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카페로 운영하던 시간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게 사진이 나왔네요.

 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골조를 그대로 노출시켜서 오래된 나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는데, 선정리가 상당히 깔끔하게 잘되어있어서 작은 부분에서도 마감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디테일에 덜 민감한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상 조금 놀라웠던 부분이었습니다.

 

Interior3
Interior4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복도입니다. 2층은 원래 식당으로만 이용하는지 단체 손님을 위한 세팅 중이라 사진에는 담지 못하였는데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2_ 2023년 5월 28일 첫 방문

Menu1
Menu2

   메뉴판에 있는 가격은 부가세와 서비스 차지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저희는 음료를 Cafe Latte Ice, Mint Mojito Cold Brew Coffee를 주문하고 디저트로 Taho Cheesecake With sugar syrup and sago를 주문했습니다. 총가격은 480페소, 한화 12,000원 정도입니다.

 

Coffee

  Mint Mojito Cold Brew Coffee입니다. 카페의 느낌이 좋을 때는 대부분 음료도 평균이상은 한다고 생각하여 처음 보는 메뉴에 도전을 자주 해보는 편입니다. 커피의 묵직한 맛과 애플민트의 상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같이 느껴져서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둘 다 워낙 묵직하고 개성이 강해서 저의 경우에는 좋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맛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뒤뜰을 보니 작은 허브 밭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허브도 직접 키워서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Cafe Latte Ice는 특별할 것 없는 무난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Dessert

  Taho Cheesecake With sugar syrup and sago

 상당히 놀라웠고 만족도도 높았던 치즈케이크입니다. Taho는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으로 따뜻한 순두부에 타피오카 펄과 비슷한 sago 그리고 설탕시럽을 넣어서 디저트처럼 먹는 음식입니다.

 두마게티에서도 공원등에서 스텐통을 들고 다니며 Taho~ Taho~를 외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두부를 김치와 먹거나 순두부찌개처럼 매운맛과 함께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단맛과 순두부의 조화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져서 저는 그다지 즐겨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 

 그런 Taho를 치즈케이크의 형태로 재해석한 디저트였는데, 필리핀 음식에 대한 애정과 발상의 신선함이 놀라웠습니다.
위의 흰 부분은 순두부와 치즈케이크의 중간정도로 치즈맛은 확실히 나지만 좀 더 물기가 많고 촉촉과 축축 사이의 질감이었습니다. 독특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만 있었으면 아쉬운 맛이었을 건데 아래쪽에 그레이엄 크래커 가루를 깔아서 낸 것이 디저트의 완성도를 상당히 높여주는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엄 크래커는 필리핀의 또 다른 국민 디저트인 망고 플로트를 만들 때도 아래쪽에 깔아서 만드는데, 흑설탕이나 꿀의 묵직한 단맛에 살짝 계피맛이 더해진 맛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 여행을 오신 분이 이 디저트를 즐겨보시려면, 개인적으로는 Taho를 먼저 맛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Taho가 걱정되시면 두마게티의 경우 Robinsons Place 2층에 House of Taho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디저트만 맛보았지만, 다음번에는 음식 메뉴들도 맛봐야 할 것 같습니다. 꽤나 기대가 됩니다.

 

 


 

   두마게티에서 최근에 가본 카페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카페였습니다.

 빈티지하면서 모던한 인테리어도 좋았고, 음료와 디저트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직원들의 서비스가 정말 필리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도의 친절함이어서 놀랐습니다.
홀과 바에 있는 직원수도 많았고, 저녁 식당영업을 위해 분주한 상황에서도 친절한 응대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스팅을 쓰고 보니 너무 좋은 말들만 적어둔 것 같아서 무슨 광고 같은 느낌이네요. 물론 내돈내산 내가 먹고 내가 즐긴 필리핀 이야기입니다 :)  

 안 좋았던 게 뭐가 있을까 하나라도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정원에 나무가 많고 6시가 다되어 카페에서 나왔기에 밖에 나와 있을 때 모기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카페 안에는 모기가 없었는데 잠깐 밖에 나와있는 사이에 상당히 당했네요, 필리핀의 작은 모기들은 보이지도 않는데 정말 가렵습니다 ㅠ 모기 조심하세요 :)

 두마게티를 여행하시는 분들, 조금은 특별한 카페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카페 Buglas Isla Ca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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