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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두마게티 즐기기

두마게티 식당 : Manang Siony's Original Tocino

by 앤틀러스튜디오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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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두마게티에서 생활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Manang Siony's Original Tocino입니다.

 필리핀 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숯을 피워놓고 꼬치구이를 파는 것을 자주 보게됩니다. 필리핀 현지 사람들도 많이 사먹고 있고 궁금하기도 한데, 매연과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거리에서 더운날씨에 식재료를 꺼내놓고 파는것을 먹어보자니 배탈이 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한번 체험해 봄직한 로컬 식당입니다. 그야말로 로컬식당이니 조금 내려놓고 즐기시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종종 꼬치구이가 생각날 때 방문하는 식당이고 이때까지 배탈이 나거나 한 적은 없으니 비교적 안전한 로컬식당이 되겠네요.

  위치는 퀘존공원에서 도보로 5분남짓 거리에 있습니다. 두마게티 시내의 외곽 쪽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식당입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되어있는데, 꼬치구이 재료가 떨어지면 맛볼 수 있는 꼬치가 줄어들기에 되도록 너무 늦지 않은 저녁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_ Manang Siony's Original Tocino

Facade
Facade2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뭔가 식당느낌은 아닌 것 같은 노란 공간이 나옵니다. 정면 간판도 따로 없이 벽에 흐릿한 간판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간판을 보면 Tocino라고 적혀있는데, Tocino는 돼지고기를 설탕, 소금, 마늘, 후추 등의 조미료에 재워서 만드는 요리로 보통 색소를 넣어서 붉은색을 띠는 음식입니다. 필리핀에서 조식이 포함된 호텔에 숙박을 하시면 밥과 계란과 함께 나오는 간단한 조식메뉴이기도 합니다. 

Food1
Food2
Food3
Food4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유리선반 안에 꼬치들이 종류별로 들어있습니다. 유리문을 열고 원하는 꼬치를 골라서 접시 위에 올리면 무엇을 골랐는지 기록을 하고 안쪽에서 소스를 발라서 구워주는 식입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면 구워진 꼬치를 가져다줍니다.

 

Interior1
Interior2

 

  내부는 창이 따로 없고 창살로만 막혀 있어서 당연하게도 에어컨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부가 꽤나 넓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으며 저녁시간에만 영업을 하기에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2_ 2023년 5월 30일

  이 식당은 메뉴판이 따로 없습니다. 심지어 꼬치를 고르는 선반에도 가격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적당히 고르고 계산을 하고 먹었는데 이번에는 포스팅도 할 겸 그동안 궁금하기도 했어서 양해를 구하고 주문한 내용을 적어두는 노트를 찍어와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BBQ1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 Tocino, Isaw, 돼지 간 7P x10
- Hotdog(소시지) 25P x2
- Squid(오징어) 30P x3
- Puso(밥) 15P x2
- Sprite(병 음료수) 20P

총가격은 260페소, 한화 6,500원 정도입니다. 둘이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할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BBQ2
BBQ3

 

  테이블을 보면 작은 고추와 간장소스가 있습니다. 밥과 함께 가져다주는 작은 그릇에 소스를 따르고 고추를 부셔 넣어서 매운 소스를 만들어서 꼬치구이를 찍어서 먹습니다. 

 

Isaw

 

  이 식당에서 다른 메뉴보다 권해드리고 싶은 메뉴는 Isaw라는 꼬치구이입니다. 보통 필리핀에서 길거리 꼬치구이를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는 대부분 이 Isaw 때문인데요, 닭의 내장 꼬치로 보시면 되는데 내장 속을 잘 씻어내지 않으면 씁쓸한 맛이 나며 그런 꼬치를 먹었을 때 상당히 높은 확률로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게 됩니다.

 내장의 모양이 꼬불꼬불한 빨대처럼 생겼는데 내장 속을 잘 씻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그렇게 요리하지 않고 빨대처럼 생긴 내장을 잘라서 속을 다 열어서 씻은 후 단맛이 나는 소스에 재워서 구워냅니다.

 살짝 쫄깃하면서 특유의 식감이 좋은 Isaw꼬치를 다른 곳에서는 배탈이 겁이 나서 잘 먹지 못하지만 여기서는 도전해 보셔도 좋습니다. 필리핀에서 와서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로컬 요리 중에 하나입니다.

 

Puso1
Puso2

 

  밥을 시키면 일반적으로 먹는 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Puso라는 야자잎으로 싸서 찐 밥이 나옵니다. 동남아 특유의 펄펄 날리는 밥이 아니라 떡과 밥사이 그 어딘가에 약간 퍽퍽함을 더한? 정도의 밥의 느낌입니다. 마른 야자잎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필리핀 시장이나 길거리에도 저녁시간쯤에 내놓고 파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밥을 조리를 한 후 기둥 같은데 걸어두거나 외부에서 보관을 하기 때문에, 식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은 뜨끈뜨끈해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기에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맛보다는 보기에도 특이하기 때문에 경험삼아 한번 즐겨보는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두마게티에 있는 재미있는 공간들 중에서도 오늘은 로컬 그 자체인 꼬치구이집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저의 경우 식당 안에서 먹기보다는 꼬치구이를 주문해서 집에 가져와서 시원한 맥주와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꼬치구이의 경우 대표적인 필리핀 서민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값이 싼 돼지나 닭의 부속 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양념을 발라 코코넛 숯으로 구워냅니다. 가난한 서민들은 꼬치 몇 개와 Puso(밥) 한두 개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는, 한국의 국밥과 비슷한 느낌의 음식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필리핀에 오셔서 로컬 느낌의 음식도 체험해보고 싶다! 하시는 용기 있는 여행자분들에게 권해드리는 식당 Manang Siony's Original Tocin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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